중동에서 개방적인 국가로 꼽히는 레바논에서 짧은 반바지를 입은 여성 경찰들이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28일) 알마스다르뉴스(AMN) 등 중동 매체에 따르면 최근 레바논 브루마나시에서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경들이 교통단속 등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여경들이 도로에서 호루라기를 불고 손짓을 하면서 차량을 통제하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POLICE(경찰)'라는 영어 단어가 적힌 반소매 상의를 입고 빨강 모자도 착용했습니다.
여경들의 파격적인 복장은 피에르 아흐카르 브루마나 시장이 관광을 활성화하려고 추진한 조치로 알려졌습니다.
아흐카르 시장은 "지중해 관광객의 99%는 짧은 바지를 입는다"며 "서양 세계의 레바논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 서양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레바논에서는 여경들의 복장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브루마나시의 한 가게 주인은 "모든 사람이 반바지를 입고 그것(여경들의 반바지)이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다. 더운 여름에는 괜찮다"며 여경들의 반바지 착용에 찬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반바지 차림의 여경 사진과 함께 "레바논에 가고 싶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관광산업을 위해 젊은 여성을 이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여성은 트위터에서 남성 경찰들의 복장과 여경들의 반바지를 비교하며 "여경들이 성적으로 이용된다는 점은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으로 반바지 여경의 등장은 중동에서 개방적인 국가로 꼽히는 레바논의 특성을 엿보게 합니다.
레바논은 이슬람교와 가톨릭, 그리스정교 등 여러 종파가 어우러진 '모자이크 국가'로 불립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