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갈등을 겪고 있는 터키에 대해 2배 관세 폭탄 조치를 취하면서, 터키 리라화가 속수무책으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터키발 금융불안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였습니다.
최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나둘 환전소를 찾는 사람들.
리라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하자, 더 떨어지기 전에 달러나 유로로 바꾸기 위해 서둘러 찾아온 것입니다.
▶ 인터뷰 : 터키 주민
- "지금 우리는 잠에 들거나 잠에서 깰 때 미국 달러화를 생각합니다. 우리의 눈은 TV 뉴스를 따라다닙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이 터키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로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터키 리라화는 오늘까지 19%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터키 반정부단체 지원 혐의로 터키 정부에 체포된 미국인 목사 문제가 발단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석방을 요구했지만, 터키 정부가 거부하면서 결국 전면전으로 치달은 겁니다.
미국의 제재로 터키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항전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환율을 통해 모든 공격이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는 2분기에도 계속 성장할 것이며, 올해 말에는 기록적인 환율로 마무리할 것입니다."
문제는 터키발 금융불안이 유럽과 다른 신흥시장으로 확산할 지 여부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오늘 하루 코스피 지수가 1.5% 하락하고, 원화가치가 소폭 떨어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거렸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위기가 신흥국 전체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