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의 70%가 무역전쟁 여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무역체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블룸버그가 10개국 2000명의 비즈니스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글로벌 무역 체제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24일 발표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응답자의 절반(55%) 이상이 5년 안에 더 많은 국제 무역이 이루어질 것을 전망한다고 답했다. 신경제 성장에 맞추어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 중 절반은 다자간 자유무역과 국경 개방에 초점을 맞춘 세계화 모델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10년 안에 3대 경제 대국이 될 나라를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는 대다수가 중국(86%)을 꼽았다. 그 뒤를 미국(70%)과 일본(36%)이 이었다.
저스틴 스미스 블룸버그 미디어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설문조사는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살펴볼 핵심 주제인 과도기에 놓인 세계 경제에 대한 여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조치가 필요한 가장 중요한 글로벌 과제로는 응답자의 26%가 글로벌 거버넌스를 꼽았다. 이는 특히 인도(39%), 필리핀(35%), 말레이시아(31%), 중동(41%)에서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스미스 CEO는 "신흥국에서는 정부가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 기업이 주요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리더십을 더욱 발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무역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본다는 결과가 나왔다. 신흥시장의 비즈니스 전문가 5명 중 3명(63%) 이상은 5년 안에 글로벌 무역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견해는 특히 중국(66%), 인도네시아(74%), 필리핀(76%), 태국(80%), 인도(71%)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3명 중 1명(36%)에 달하는 전문가만이 5년 안에 글로벌 무역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 선진국의 견해와 대조된다. 톰 올리크 블룸버그 수석경제학자는 "세계 무역 전망에 대해 신흥시장은 낙관론을, 선진경제국은 비관론을 제시했다"며 "이는 무역전쟁에 대한 대가가 신흥국에게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은 세계화와 무역, 기술, 금융과 자본시장, 기후와 도시화를 포함한 세계의 주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 부문이 주도하는 해결책 마련을 목표로 한다. 마이클 블룸버그의 주최로 다음달 6일에서 7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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