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재계 거물, 필립 그린 회장이 '미투'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필립 그린 회장은 톱숍(Topshop), 톱맨 등을 소유한 아카디아 그룹(Acadia Group)의 회장입니다.
어제(현지시간 25일)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피터 헤인 영국 상원의원이 이날 상원에서 발언을 통해 최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영국 미투 스캔들'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한 미투 의혹의 당사자가 필립 그린 회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텔레그래프는 직원 5명이 "재계 유력 인사"로부터 성희롱, 인종차별적 행동, 협박 등을 당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비밀유지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재계 유력 인사가 누군지를 둘러싸고 영국 사회의 이목이 쏠렸지만, 영국 항소법원은 텔레그래프가 이 인사의 실명을 공개 보도해선 안 된다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피터 헤인 상원의원이 '의회 면책특권'을 활용해 실명 공개한 것입니다.
헤인 의원은 "강제적으로 지속해온, 중대하고도 상습적인 성희롱, 인종차별, 협박에 관한 진실을 감추기 위해 비밀유지각서와 상당한 금액 지급을 이용한 영향력 있는 재계 인사 사건에 깊숙이 연관된 인사와 접촉했다"며 "그 매체가 명백히 공익에 부합하는 이 스토리 전체를 보도하지 말라는 법원 명령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의회면책특권을 이용해 그 당사자가 필립 그린이라고 밝히는 게 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그린 회장은 의회 발언과 법원 명령에 대해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성희롱 의
그는 "불법적인 성적 또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라면 나는 단정적으로, 전적으로 그런 주장들을 부인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가디언은 만일 텔레그래프 보도가 사실이라면 그린 회장의 기사 작위를 철회하자는 목소리가 의회에서 나올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