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 최대 규모의 보호구역을 지정하려는 노력이 좌절됐습니다.
올해 호주 호바트에서 열린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회(CCAMLR)가 현지시간으로 2일 180만㎢ 규모의 해양보호구역 지정안에 대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고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호주와 프랑스가 추진한 이 안은 남극대륙의 대서양 쪽에 있는 웨들해에서 펭귄, 물개, 고래, 이빨고기(남극해에 서식하는 희귀 고급 어종으로 '메로'라고 불림), 크릴새우 등의 생물 종을 보호하기 위해 어업을 금지하는 방안입니다.
이들 생물은 해양 생태계의 구조, 기후변화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게 과학계의 견해입니다.
보호구역 지정을 위해서는 CCAMLR의 회원인 24개국과 유럽연합(EU)이 모두 합의해야 합니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 노르웨이가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하려는 노력은 이전에도 꾸준히 있었지만, 러시아와 중국의 반대로 여러 차례 좌절된 바 있습니다.
다만 2016년 회의에서는 남극해에 있는 로스해의 약 155만㎢ 구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그린피스는 성명을 내고 "야생동물을 보호하고 기후변화를 막고, 해양 생태계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남극에 가장 큰 보호구역을 만들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CCAMLR은 성명을 통해 "새 해양보호구역 설정은 많은 논의가 필요한 주제"라며 내년 회의에서 다시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