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했다. 반 전 총장은 5일 중국 칭와대에서 열린 여시재포럼 주제강연에서 한 칭와대 학생의 질문을 받고 "자기 국가의 이익을 다른 나라들의 이익 앞에 둔 사례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히틀러"라며 "다자주의(Multi-lateralism)가 그를 가장 지지했고 가장 혜택을 많이 본 (미국과 같은) 나라에 의해 심각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반 총장의 대답은 한 칭와대 학생이 "현재 중국은 미국 중심주의, 미국 우선주의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만연하고 있는 자국 이기주의를 3분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 비판했다. 반 전 총장은 "UN의 설립원칙은 모든 국가가 하나의 투표권을 가진 하나의 주체라는 인식이었다"며 "힘이 있고 강력한 소수의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의 발언권과 주체적 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은 결코 전 세계 공존과 지속가능성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칭와대 학생들에게 "중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중국만을 위한 국민이라는 생각보다 세계인이라는 생각을 가지라"고 주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은 반 전 총장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4월 러시아 하원의원이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고, 미국의 코미디언들이 잇따라 그를 '히틀러'에 비유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또 칭와대 학생이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더
[베이징 =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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