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붙잡혀 억류 중이던 과테말라 출신 8살 소년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밤 숨졌습니다.
앞서 이달 초 억류됐다 사망한 같은 나라 출신 7살 소녀는 싸늘한 주검으로 고향에 돌아왔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과테말라 출신의 8살 소년 고메즈는 1주일 전 아버지 손을 붙잡고 국경을 넘어오다 국경순찰대에 붙잡혔습니다.
고메즈는 구금 도중 감기와 고열을 앓았고,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 밤, 사망했습니다.
▶ 인터뷰 : 베토 오룩 / 텍사스주 상원 의원
- "비극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자녀를 잃은 가족들의 기분이 어떨까요."
같은 나라 출신 7살 소녀 재클린이 숨진 지 17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달 초, 아버지와 불법 이민을 시도하다 붙잡힌 재클린 역시 억류 도중 탈수와 쇼크 증세로 지난 8일 사망했습니다.
재클린의 시신은 이틀 전, 고향으로 옮겨졌고, 슬픔 속에서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 인터뷰 : 롤란도 이코 / 마을 주민
- "저 소녀가 이렇게 돌아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미국에선 구금된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인권 보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불법이민 차단을 위한 국경장벽 문제가 셧다운으로 이어진 상황에서비난의 화살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정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셧다운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제3, 제4의 희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