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의 국호를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국호 변경 합의안에 반대하는 그리스인 6만 명이 거리로 나오면서 아테네에서 근래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0일 신타그마 광장 등 아테네 중심가에서 마케도니아의 국호 변경 합의안에 반대하는 인파 약 6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마케도니아는 그리스"라는 현수막을 들고 행진한 이들은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이웃 나라의 바뀐 국호에 들어가는 이상 어떤 합의안도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돌을 던지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경찰을 공격했고, 경찰은 이에 맞서 최루탄을 터뜨리는 등 시위는 시간이 흐를수록 과열 양상을 띄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진압 경찰 10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스 정부는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진 것은 '황금새벽당' 등 극우정치 세력이 조직적으로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는 작년 6월 마케도니아가 이름을 '북마케도니아'로 고치는 대신 그리스는 마케도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가입을 더 이상 반대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안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마케도니아 의회가 국호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안을 비준하는 등 관련 절차를 마무리함에 따라 공을 넘겨받은 그리스 의회는 어제(21일)부터 합의안 비준을 둘러싼 토론에 착수하고, 늦어도 오는 25일까지는 합의안을 표결에 부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편, 마케도니아를 구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공화국(FYROM)의 약자를 따 'FYROM'으로 칭하고 있는 그리스는 1991년 옛 유고 연방에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명칭이 알렉산더 대왕의 고대 마케도니아 왕국 중심지였던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자,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자부심이 큰 그리스의 역사와 유산을 도용하는 것이라고 여기며 이웃 나라를 인정하지 않아 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