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 연설에서 화합을 강조한 데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이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5일) 하원 의사당에서 한 상·하원 합동의회 형식의 국정 연설에서 '위대한 어드벤처'(Great American Adventure)의 새로운 장에 대담하고 용감하게 진입해야 한다면서 화합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적 업무정지) 사태를 불러왔던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거듭 촉구하며 민주당을 사실상 압박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약 8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국정 연설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미 경제 등 자신의 치적을 한껏 자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밤 내가 제시하는 어젠다는 공화당이나 민주당의 어젠다가 아닌 미국민의 어젠다"라면서 "우리의 공동체를 더 안전하게, 우리의 가족을 더 강하게, 우리의 문화를 더 풍요롭게, 우리 믿음을 더 깊게, 우리의 중산층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크게 번성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복수와 저항과 보복의 정치를 거부해야 하고, 협력과 타협과 공동선의 무한한 가능성을 포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함께 수십 년의 정치적 교착을 깨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결정은 우리의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공화당과 민주당은 긴급한 국가적 위기에 맞서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불법 이민 문제와 미-멕시코 간 국경장벽 건설 필요성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차별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연설 포인트에서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습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사안별로 대응을 달리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등을 일으켜 세워 치하할 때는 기립박수를 같이 치며 호응했지만, 이민 문제나 미-멕시코 국경장벽 문제 등을 거론할
특히 상당수가 민주당 의원들로 보이는 여성의원들은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주요 대목에서 냉담한 반응을 표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화합을 강조했지만 정작 이날 국정연설은 미 정치의 분열상을 극명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