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망을 눈앞에 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마지막 거점에서 또다시 투항자가 무더기로 쏟아졌습니다.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의 무스테파 발리 대변인은 오늘(현지시간 12일) 시리아 동부 바구즈 전선에서 "어제(11일) 저녁부터 집계된 IS 투항자 수가 3천 명에 육박한다"고 트위터에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습니다.
발리 대변인은 아울러 IS에 납치돼 학대받던 소수 종파(종족) '야지디' 여성 3명과 어린이 4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실제로 IS 진영으로부터 빠져나오는 '수백명'의 투항자 행렬이 현장에서 목격됐습니다. 투항자들은 주로 전투원이라고 SDF는 밝혔습니다.
앞서 SDF는 바구즈의 IS 진영에 전투원이 '100여 명' 남아 있으리라 추산했지만 이날 SDF가 밝힌 투항자 규모는 자체 추정을 훨씬 웃돌았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투항한 IS 가담자가 전투원 120명을 포함해 350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SDF는 지난달 초 '바구즈 전투'를 시작할 때부터 IS에 남은 전투원이 수백명 규모라고 짐작했으나 교전을 중단할 때마다 민간인 등이 수천 명씩 쏟아져 나와 현재까지 2만 명이 넘는 인원이 투항했습니다.
'칼리프국(國)'의 최후를 앞두고 온라인에서는 IS를 자처하는 영상과 음성 선전물이 유포됐습니다.
어제(11일) 밤 IS 추종자들을 통해 퍼진 1분 30초짜리 음성 선전물에는 전 세계 무슬림에게 IS 격퇴 세력에 복수하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오디오 속 남자 목소리는 "유럽과 전 세계 형제들이여, 십자군에 대항해 일어나 (중략) 신앙을 위해 복수하라"고 선동했습니다.
2014년 6월 이라크 모술에서 설교를 한 이후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는 바그다디는 IS가 이라크에서 패퇴한 후 시리아·이라크 국경지역에 은신한 것으로 추정됐을 뿐 신변과 소재가 오리무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