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미국 최초의 흑인 대선 후보가 탄생한 미 민주당 전당대회는 마치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했습니다.극적인 효과를 거둔 '발성 선출' 방식에 이어 마지막 날에는 관중을 움직이는 강렬한 연설과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졌습니다.김희경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오후, 콜로라도 주 덴버 인베스코 미식축구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수락연설을 하는 버락 오바마 후보가 주연이었다면, 전당대회는 빛나는 조연들로 더욱 활기를 띄었습니다.연사로 나선 앨 고어 전 부통령은 오바마 후보의 현 상황을 지난 2000년 자신의 처지에 비유하며 국민들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오바마를 찍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미국 흑인인권운동사의 이정표를 세운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명연설이 있은지 꼭 45년째 되는 이 날, 킹 목사의 아들도 지지연설에 나서, 지난 1963년 워싱턴 평화 대행진 당시를 연상한 일부 청중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또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셰릴 크로와 맹인 팝가수 스티비 원더 등 유명가수들의 공연도 흥행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수락연설에 앞서 상영된 자전적 영상은 인간 버락 오바마를 소개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어머니는 아들이 미국인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잘 짜인 각본대로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습니다.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오바마의 공식 후보 선출 후 유권자 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오바마에 대한 지지율이 48%로 42%의 지지를 얻은 매케인을 6%포인트 앞섰습니다.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