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방위비 분담금과 무역 이슈를 둘러싸고 유럽연합(EU)과 각을 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영국의 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를 계기로 다시 'EU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EU가 영국과 브렉시트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하게 구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고 썼습니다.
트윗 글이 올라온 시점은 EU 27개국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정상회의에서 애초 이달 12일로 돼 있던 브렉시트 시한을 10월 31일까지 연기해주기로 합의한 직후였습니다.
EU는 이번 합의 전까지 테리사 메이 총리를 비롯한 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 돌파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강하게 비난해왔습니다.
브렉시트 문제로 운을 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의 통상 이슈에서도 EU의 행태를 재차 비난했습니다.
그는 "EU는 (영국에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잔혹한 무역 상대"라면서 "하지만 이는 바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살아가면서 때때로 모두가 당신을 물어뜯으려고 덤비기 전에 사람들이 숨 쉴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에 이어 이른바 '대서양 동맹'으로 불리는 미국과 EU 간의 통상 전쟁마저 가시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앞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8일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 관행을 지적하면서 EU로부터 수입하는 100억 달러(약 12조5천억원) 규모의 EU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이에 EU 측이 "EU의 보복(관세) 권리를 사용할지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EU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EU는 수년간 무역에 있어서 미국을 이용했습니다. 그것은 곧 중단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