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금융위기에도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2% 현 수준에서 동결했습니다.
금융과 경기둔화가 염려되지만, 물가불안도 여전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금리수준보다 시장신뢰가 문제라는 메시지입니다.
안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연준이 정책금리인 연방 기금금리를 2%로 동결했습니다.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은 지난 6월과 8월에 이어 올 들어 3번째입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는 최근 금융불안과 경제성장 둔화를 우려하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걸쳐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 7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금융 불안에는 긴급 유동성 지원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준 겁니다.
미국 재무부가 리먼에 대한 구제금융을 거부한 것처럼 연준도 금리인하 요구를 거부해 금융위기의 본질이 '신뢰 상실'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한 것으로도 풀이됩니다.
미국경제 전문가인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도 "유동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신뢰 부족이 문제이기 때문에 금리를 내려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자칫 금리를 내리면 당국이 현 상황을 패닉으로 보고 있다고 시장에서 받아들여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리는 동결했지만, 미국 연준은 이번 주 들어 1,400억 달러를 금융시장에 긴급히 지원했습니다.
유럽중앙은행도 이틀에 걸쳐 1,400억 달러 이상을 풀었고, 영국 중앙은행도 단독으로 440억 달러 이상을 금융시장 안정에 투입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일본이 142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월스트리트 발 금융불안을 진화하려고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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