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증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벌써 사흘째 주식 거래가 거의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 러시아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대책을 발표하면서 시장 안정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루지야 전쟁 후폭풍과 미국발 금융쇼크 여파로 러시아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벌써 사흘째 달러화 표시 RTS 지수와 루블화 표시 미섹스 지수 모두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하는 자리에서 러시아가 강한 경제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메드베데프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는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강한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떠한 외부 충격도 견뎌낼 수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증시 부양을 위해 금융시장에 200억 달러 지원 계획을 밝혔고 다음 달부터 석유수출세도 인하할 예정입니다.
또 러시아 3대 주?은행에 440억 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대책도 이미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의 경제 상황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의 전망은 엇갈립니다.
피치는 루블화 표시 채권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무디스는 러시아 투자은행 'KIT'의 신용 등급을 'B2'에서 'Caa2'로 낮췄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러시아가 최악의 금융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완충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원유 수출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
경제 전문가들은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유가 하락에 신뢰 부족, 국제분쟁 후유증까지 겹쳐 있어 러시아가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또 한 번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김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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