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가 이번엔 중국 정부에 반발해 출근길 지하철 운행을 방해하는 시위를 벌여 교통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시위를 규탄하면서, 홍콩 시위대를 비난한 북한에 호의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역이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빕니다.
승객들이 플랫폼에 길게 늘어서 있어도 지하철은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주 송환법 반대시위를 강하게 비판한 중국 정부에 맞서, 홍콩 시위대가 스크린도어를 막아서 열차 운행을 막은 겁니다.
어제 오전부터 진행된 이번 시위로, 일대 지하철 운행이 약 4시간가량 마비됐습니다.
▶ 인터뷰 : 로랑 리 / 홍콩 시민
- "홍콩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기시키기 위해 창의적 접근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것들이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접근법이라 봅니다."
중국 정부는 반중 집회 세력을 규탄한 동시에, 최근 시위대를 비난한 북한에 대해 이례적으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지난 26일 북한 노동신문은 송환법 반대 시위는 불순세력의 폭동이라며 중국 공산당의 강경 대응을 지지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 노동신문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홍콩 이슈에 대해 북한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 감사합니다."
평일에도 당국과 시위대 간 충돌이 그칠 줄 모르는 가운데, 집회 측은 다음 달 5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