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사퇴 요구가 있을 때마다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버텨왔죠.
그런데 람 장관이 홍콩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장관직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한 녹취가 공개됐습니다.
그녀의 속내일까요?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로이터 통신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과 지역 사업가들이 나눈 대화가 담긴 24분짜리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람 장관은 용서할 수 없는 혼란을 불러왔다며 장관직을 사퇴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하고 그만두는 것입니다."
송환법 추진을 후회하기도 하고, 시위대로 인해 평범한 일상생활마저 불가능해졌다며 힘겨운 상황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길거리를 다닐 수도, 쇼핑몰이나 미용실에 갈 수도,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됐어요. 제 일거수일투족이 SNS로 모두 퍼져 나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시위대의 지속적인 사퇴 요구에도 단호하고 강경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지난 7월)
-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책임을 지고 임기 말까지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라고 몇 번이나 말씀드렸습니다."
녹취가 공개된 후 람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정부에 사의를 전하거나 사퇴를 검토해 본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사적인 대화 유출이 유감스럽다며 발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