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본을 찾은 우리나라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왔습니다.
한일 관계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일관한 아베 정권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세코 히로시게 / 전 일본 경제산업상(지난 8월)
- "(한국의 수출규제 조처로) 일본 경제에 미칠 영향은 자세히 조사해봐야 알겠지만, 대략 예측해보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의 자신만만한 예측에도 일본 경제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일본 관광국은 지난 9월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20만 1,2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58.1%나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감소폭이 50%를 넘어선 것은 2011년 5월 동일본대지진 이후 8년 만입니다.
일본 관광국은 "최근 한일 정세로 일본 여행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발생했고, 항공편의 감소로 항공좌석 공급량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도 보고서를 발표하며 관광객 감소로 지역경제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기업의 시장점유율이 중장기적으로는 떨어지는 등 실물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도 분석했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서도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어제(16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이고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화의 기회를 닫을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한일 관계 중요성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던 아베 총리의 이례적인 발언이 방일 한국 관광객 급감과 일본 실물경제 타격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