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불어닥친 태풍 하기비스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담긴 자루가 무더기로 유실됐죠.
자루 일부를 회수했는데, 상당수는 최대 1톤 넘게 담겨있던 내용물이 다 빠져나간 상태였다고 합니다.
방사능 오염 우려가 현실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방사성 폐기물 자루 상당수가 떠내려간 후쿠시마현 다무라시 하천입니다.
폐기물 자루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하천 나뭇가지엔 빈 자루가 걸려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지 작업자
- "빈 자루입니다. 꺼내도 될까요. (꺼낼 수 있으면 꺼내세요.)"
이곳 하천에서 발견된 방사성 폐기물 자루는 모두 19개로, 이 가운데 17개를 회수했는데 절반이 넘는 10개가 빈 자루였습니다.
자루에는 방사성 폐기물과 오염토 등이 수백 kg에서 많게는 1톤 넘게 보관돼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만 10여 톤가량의 폐기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간 셈인데, 하천이 바다로 연결된 만큼 오염물질 역시 태평양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일본 환경성이 확인한 유실 자루는 최소 55개, 후쿠시마의 또 다른 지역에서도 자루 두 개가 텅 빈 채로 발견되는 등 갈수록 오염물질 유출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서는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일본은 '폐기물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아직 정확한 유실 양과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주변국 불안감만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