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의 후임 상원의원직을 돈을 받고 팔려던 일리노이 주지사를 둘러싸고 미국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사건과 무관하다는 오바마 당선인의 해명과 달리 비서실장 내정자가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후임 상원의원직을 임명할 수 있는 권한을 악용해 이 자리를 팔려던 주지사가 체포된 직후 오바마 당선인은 곧바로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대통령 당선인(지난 12월10일)
- "잠깐만요. 그 질문에 답할게요. 일리노이 주지사와 어떤 접촉도 없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차기 정부의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램 이매뉴얼이 후임 인선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매뉴얼 내정자는 블라고예비치 일리노이 주지사 측에 후임자 후보 명단을 제공했습니다.
이 명단에는 백악관 선임고문에 내정된 발레리 재럿과 리사 매디건 주 검찰총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바마 당선인 측은 후보명단 제출은 관행에 따른 것일 뿐 어떤 대가도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리 주지사에 대한 '사퇴' 압력과 블라고예비치 주지사의 '버티기'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블라고예비치 주지사는 사퇴설을 일축하며 법적 대응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일리노이 검찰총장은 대법원에 주지사 부적격 판정을 내려 강제로 사퇴시켜 달라는 요청안을 제출하기까지 했습니다.
▶ 인터뷰 : 리사 매디건 / 일리노이주 검찰총장
- "우리는 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주지사가 필요합니다. 주가 마비되는 걸 막기 위해 대법원에 이런 특단의 요청을 했습니다. "
일리노이주 의회도 주지사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비리 주지사 사퇴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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