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는 미국내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지난달 27~30일 미국민 900명을 상대로 실시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탄핵 찬성은 49%, 반대는 46%로 각각 나타났다. 찬반 차이가 표본오차(±3.27%포인트)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10월 초 같은 조사에서 찬성 43%, 반대 49%로 나타났던 것에 비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의견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만 탄핵 찬반은 지지하는 정당과 거의 일치하고 있어 탄핵 찬성 의견이 급격히 증가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탄핵 찬성이 88%에 달한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90%가 탄핵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탄핵 찬성률이 더 높게 나왔다는 질문에 "잘못된 조사를 보고 있는 것"이라며 "나는 진짜 여론조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탄핵에 대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재선 가능성에 대해 "매우 자신있다"며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를 주관한 NYT는 "대선을 1년 앞두고 이미 미국인들은 둘로 갈라졌다"며 "응답자 중 단지 17%만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는지 지켜본 뒤 표심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응답자 중 34%는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했고, 46%는 무조건 민주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양자 가상대결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를 얻어 트럼프 대
민주당 경선후보 가운데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27%로 1위를 달렸고 이어 워런 의원(23%),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19%) 순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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