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칠레도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경찰이 쏜 고무탄에 눈을 맞는 사례가 속출하자 시민들이 안대를 착용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 시위를 벌입니다.
경찰이 쏜 고무탄에 눈을 맞고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 잇따르자 칠레 시민들이 항의하고 나선 겁니다.
영국 BBC는 "2주 동안 180명이 고무탄 등에 맞아 다쳤다"며 "이 중 30%는 한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고 전했습니다.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칠레 시위 한 달, 지금까지 23명이 숨지고 2천 5백여 명이 다쳤습니다.
시민들은 극심한 빈부격차 등 사회 전반으로 불만을 표출하며 개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카르가모 / 칠레 시위 참가자
- "우리는 개헌이 되길 원합니다. 헌법에 의한 의회가 되길 원합니다. 칠레 사회가 이 변화에 참여하길 원합니다."
칠레 정부는 결국 시위대 요구를 수용해 과거 독재 정부 시절 헌법을 대체하는 개헌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블루멜 / 칠레 내무부 장관
- "우리는 새로운 헌법을 만들기 위한 길을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다만 국민이 만족할 만한 개헌안이 마련되기까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다 개헌 과정에 국민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