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에 대한 탄핵조사를 진행 중인 미 하원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3일) 공개 청문회를 개최, 탄핵 정국이 중대 분수령을 맞이했습니다.
국민에게 직접 전달되는 공개 청문회를 통해 얼마나 '폭발성' 있는 증언이 나오느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 등 정치적 운명이 갈릴 수도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공개 청문회는 이날 오전 10시 하원 정보위원회 주관으로 하원의 롱워스 빌딩에서 시작됐습니다. 첫 증언자로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 대행과 조지 켄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나섰습니다.
현지시간으로 모레(15일)에는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가 증인석에 앉습니다.
공개 증언자들은 모두 트럼프의 의혹과 관련해 비공개 증언에서 불리한 진술을 내놓은 인사들입니다.
앞서 열린 비공개 증언에서 테일러 대행은 우크라이나가 미 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의 의혹에 대한 조사를 약속하는 대가로 미국이 원조를 연계, 지원을 보류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증언했습니다. 트럼프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미국의 외교 정책에 개입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켄트 부차관보도 줄리아니가 지난 5월 경질된 요바노비치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를 축출하기 위한 비방전을 벌였다고 증언했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현직 관료들에게 의회 조사에 협조하지 말도록 명령했지만, 테일러와 켄트는 사실상 이를 따르지 않고 의회에 나갔고, 이번에는 공개 청문회장에까지 서게 됐습니다.
요바노비치의 경우 우크라이나 압박에 동조하지 않았다가 경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보위는 19~21일에도 공개 청문회를 개최합니다.
백악관 소속 알렉산더 빈드먼 육군 중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러시아 담당 특별보좌관인 제니퍼 윌리엄스,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협상 대표,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선임국장 등이 출석할 예정입니다.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유력 대선경선 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 아들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수사에 나설 것을 종용했는지, 이 과정에서 미국이 '대가'로서 우크라 군사지원 원조를 연계했는지 여부입니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통화에서 불법행위는 없었다면서 대가를 걸고 압박한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가 측근과 국무부 등을 동원해 우크라 측을 압박했고 이는 권한남용이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합니다. 또 우크라 측에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선 바이든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번 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나올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꼭 치명타가 될 증언이 아니더라도 국민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불리한 증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악영향을 주는 뇌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개 청문회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미 전역에 생중계됩니다. 다만 트럼프 역시 평소 애용하는 트위터 계정
결국 공세를 높이는 민주당과 이를 방어하는 트럼프 대통령, 공화당 간 총력전 속에 공개 청문회 이후 어떤 여론이 형성되느냐가 향후 탄핵 추진 동력이 이어질지를 결정지을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