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관 스캔들'로 기소된 미국 일리노이주 주지사가 오바마의 후임 상원의원 자리를 지명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민주당과 오바마 당선인은 비리 주지사가 지명한 인물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당선인의 후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흑인인 롤랜드 버리스 전 일리노이주 법무장관이 일리노이 상원의원에 지명돼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버리스는 일리노이 주지사 후보 경선에 출마한 경험이 있고, 그동안 주지사 측에 약 2만 달러의 선거자금을 기부하기도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그를 지명한 일리노이 주지사 라드 블라고야비치는 현재 '매관 스캔들'로 형사 기소된 상태.
블라고야비치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원 임명권 행사를 강행했습니다.
▶ 인터뷰 : 라드 블라고야비치 / 일리노이 주지사
- "주지사로서 저는 연방 상원의원 후임자를 지명할 법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리노이 주민들은 두 명의 연방 상원의원을 가져야 합니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즉각 성명을 내고 "비리 주지사가 지명한 인물은 일리노이주의 대표가 될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오바마 당선인 역시 이에 동의했습니다.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주지사가 의원 임명을 강행한 데 매우 실망했다"며 자신은 "민주당 상원과 입장이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선은 주지사가 물러나고 합법적인 절차를 통해 후임 상원의원을 뽑는 것"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률가들은 주지사의 임명권과 의회의 거부권을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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