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
마하티르 총리는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중간에 총리직을 넘길 것으로 약속했고, 그렇게 할 것"이라며 "다만, APEC 정상회의 전에 넘기면 방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 12월에 하야하겠다는 뜻이냐'는 구체적 질문에는 "때가 되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현재 세계 최고령 국가 정상인 마하티르 총리는 자신의 정치적 후배이자 부패한 리더인 나집 라작 전 총리를 몰아내고자 2018년 총선에 재등판해 제7대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이미 지난 1981년 제4대 총리직에 올라 2003년까지 22년간 장기집권하며 말레이시아 근대화를 이끌었다. 그런데 6대 총리인 나집 라작(2009~2018년) 총리가 재임 기간 중 부패와 수 조원의 천문학적 비자금 조성 혐의가 불거지자 그를 축출하기 위해 작년 5월 총선을 앞두고 야당 지도자인 안와르 이브라힘 인민정의당(PKR) 총재와 연대했다.
이 동맹을 기반으로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7대 총리에 오른 그는 "나는 임시총리다. 1~2년 간 나라를 안정시킨 뒤 하야하겠다"며 오는 2020년까지 안와르 총재에게 권좌를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1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90대 중반이라는 고령의 나이로 인해 최근까지도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았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번 인터뷰에서 "나는 총리직을 안와르에게 넘길 것"이라며 기존 약속을 재확인한 뒤 "국민이 그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들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안와르 총재는 과거 보좌관이었던 남성 직원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안와르 총재는 이를 '최악의 정치공작'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한편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작년 하반기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