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상하이와 런던 간 주식 교차거래 제도를 일방적으로 중단했다. 홍콩 시위사태를 두고 빚어진 양국 간 갈등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3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에너지 업체인 SDIC파워는 런던 증시에서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중국 정부가 상하이-런던 간 교차거래를 통한 런던 상장을 돌연 중단했기 때문이다. 중국태평양보험사 역시 교차거래제를 통해 올해 1분기 런던증시 상장을 계획했다가 최근 당국의 지시로 이를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교차거래제는 지난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양국 관계의 황금기를 열겠다며 시작한 제도다. 양국 중 한 곳의 상장사가 GDR 발행 방식으로 상대국 거래소와 연결돼 공개 상장이 가능해지도록 한 시스템이다.
그러나 영국이 홍콩 사태 발발 후 중국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홍콩 시위 진압 과정에서 공권력 남용 문제가 확산되자 영국 외무부는 지난해 7월 류사오밍 주영국 중국대사를 초치해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약속했던 '일국양제'를 지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류 대사와 중국 외교부는 "홍콩은 이미 중국으로 돌아왔다"며 오히려 부당한 내정간섭이라고 맞받아쳤다.
넉달 뒤인 11월에도 영국 외무부가 시위대 부상자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통행권 보장을 촉구하자 류 대사는 "홍콩 문제와 관련한 외부 개입에 반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콩 사태로 촉발된 양국 간 앙금은 영국의 친(親) 화웨이 정책에도 불구하고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영국은
[이재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