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군부 실세 제거와 이란의 보복 예고로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로 치닫는 가운데 양국 군은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비 중입니다.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결성된 미국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현지시간으로 오늘(5일) 성명을 내고 IS 잔당 소탕을 위한 작전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라크 내 군 병력과 기지 보호에 주력하기 위해서입니다.
국제동맹군은 최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산하 카타이브-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이라크군과 미국 시민이 사망한 점을 언급하며 "그 결과 동맹군 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 내 기지를 보호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동맹군은 "이에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 격퇴를 위해 동맹들과 훈련하고 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우리의 역량이 제한돼버렸다"며 IS 소탕작전을 멈춘다고 전했습니다.
국제동맹군을 이끄는 팻 화이트 중장도 이날 트위터에 미군 보호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고 적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 3일 이란의 군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으로 폭사한 이후 이란이 '가혹한 보복'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이후에 나온 것입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은 이날 미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대응은 틀림없이 군사적일 것이며, (미국의)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미군 시설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은 중동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3천500명의 병력 추가 배치 작업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이란군 역시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는 모습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 당국자
이 당국자는 현재 이란 미사일부대가 특정 공격 대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등의 구체적 정보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란군의 태세가 방어를 위한 것인지 공격을 위한 것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으나, 미국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통신에 전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