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사태 관련해서 국제부 장명훈 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 기자,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암살된 후 이란이 미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미국과 이란간 충돌이 본격화했습니다.
【 질문 1 】
가장 우려되는 건 전면전으로 가나 여부인데, 가능성이 있습니까?
【 답변 】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실제 군사충돌로 까지 이어졌는데요.
현 상황에서 지금 당장 전면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게 중론입니다.
먼저 미국과 이란 양측 당국자들 발언을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에스퍼 / 미 국방장관
-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을 추구하지 않지만, 우리는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7시간 전쯤 올린 트윗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치 않는다. 그러나 어떤 공격으로 부터도 이란을 지킬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결국 미국과 이란 모두 전면전은 꺼려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 질문 2 】
양 측 다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는 하지만, 한다면 어쩔 수 없다라는 얘기로도 들리는데요?
【 답변 】
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현재로선 전면전 가능성이 낮다는 얘깁니다.
소위 전면전이라고 하면 지상군 투입이 기준이 되는데, 미군의 현재 병력 배치를 감안할 때 지상군 투입은 어렵다는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때문에, 이란에 대한 재 보복도 B-52 전략폭격기 같은 공군력을 이용해 이란군 거점을 공습하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전쟁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도 전면전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 중 하납니다.
「예를 들면, 미국이 전면전을 치렀던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을 보면 '사담 후세인 정권 교체', '탈레반 축출'과 같은 전쟁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현 이란 사태에선 전쟁 목표가 뚜렷하지 않다는 겁니다.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인남식 / 국립외교원 교수
- "전쟁을 할 수 있는 합리적 의사결정 그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자원을 동원하는 형태의 전쟁 준비를 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다만, 감정싸움으로 수위가 높아지다가 전면전 수준으로 갈 가능성은 있어요."
【 질문 3 】
결국 이번 공격으로 미군이 얼마나 숨졌는지에 따라 미국의 대응도 달라지겠네요.
이란은 미군 80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는데, 미국은 딱히 발표가 없습니다?
【 답변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 처럼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공격으로 '미군 테러리스트 80명'이 죽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에 반해 사상자 관련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정확한 사상자 수를 집계하고 있을 가능성이 가장 큰데요.
물론, 사상자 피해가 워낙 커서 발표를 꺼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이란 국영방송 발표대로 80명이나 되는 미국인이 숨졌다면, 그에 걸맞은 엄청난 대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 답변 3-1 】
네 그렇습니다. 전략물자가 많이 파괴된 만큼 인명피해도 클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는데요.
다만, 이란이 보복을 누차 시사해오고 미국이 그에 대비해왔다는 점을 보면 인원만이라도 벙커와 같은 곳에 대피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정확한 사상자 수는 미국의 정확한 발표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4 】
이란의 이번 공격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이슬람 경전의 원칙이 있다고 하는데 그건 또 뭔가요?
【 답변 】
「네, 이슬람 경전인 쿠란의 '키사스'라는 형벌 원칙입니다.
쉽게 말해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받은 만큼 돌려 준다라는 의미인데요.」
오늘 미군기지 공격 시간을 보면, 새벽 1시 30분인데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지난 3일 폭격당해 숨진 시각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국면에서 이란은 이 원칙에 근거해 '비례적인 대응'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비례적이지 않은' 그러니까 받은 거 보다 더 큰 보복을 할 수 있음을 예고한 만큼 사태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결국, 미 현지시각으로 내일 아침에 발표될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을 지켜봐야겠네요.
지금까지 국제부 장명훈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