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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중국 수도 베이징을 방문 중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이 중국 왕이 외교부장(오른쪽)과 만나고 있다. [출처 = 교도통신·SCMP] |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중국 외무부 관계자 등 고위 당국자들과 회의 후 "나는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확산을 통제할 능력이 있다는 점을 신뢰하며 중국의 조치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만남에서 게브레예 총장은 WHO차원에서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관련 조치를 승인했다고 이날 중국 외무부도 밝혔다.
에티오피아 출신의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전세기를 띄워 자국 시민들의 본국 송환작업에 나서는 미국 등을 향해서도 "나는 다른 국가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이들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총장은 "사람들이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 침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26일 하놈 게브레예수스 총장은 트위트를 통해 "나는 베이징으로 가는 중"이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차원에서 중국 당국과 보건 관리를 만나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로서는 28일 전세기를 띄워 우한 체류 자국 시민 본국 송환에 나선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프랑스, 스페인, 한국, 영국, 모로코 등이 자국민 철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외부에서는 WHO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올라왔다. 26일 미국 CNBC방송은 "중국 우한에서 퍼진 코로나바이러스가 최소 10개국으로 늘었고, 사망자 수가 날로 느는데 아직도 WHO는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을 중심으로 중국이 '일대일로' 영향력을 높여온 탓에 국제기구에서 중국 영향력이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불만을 표해온
지난 23일 WHO는 긴급회의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해 "이것은 중국의 비상사태"라면서 "일부 회원국들은 아직 이번 상황을 가지고 PHEIC를 선포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본다"고 발표한 바 있고,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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