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전세기 편으로 귀국길에 오를 일부 교민과 가족들이 현지 당국의 '봉쇄식 관리'로 이동에 애를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우한 주재 총영사관 측도 중국 측에 긴급 연락을 취해 협조를 요청하는 등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총영사관 측은 오늘(11일) "우한시에서 오늘부로 '봉쇄식 관리' 조치를 발령해서 나오는 데 애를 먹는 분이 있다"면서 "문제가 생기면 바로 중국 측에 연락해 풀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23일 '우한 봉쇄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우한을 떠나는 항공편과 기차 등의 운행이 중단됐고 우한 외부로 가는 도로마다 검문소가 설치됐습니다.
우한 당국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오늘(11일)부터 서울 면적의 10배 이상 크기인 우한 내부에서도 아파트 단지 등 주거 구역별로 봉쇄조치 를 취하는 등 인구 이동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당장 어제(10일)와 비교해서도 이동 통제가 더욱 엄격해진 상황입니다.
'봉쇄식 관리' 조치뿐만 아니라 중국 지방당국이 인정하는 통행증이 있어야 공항까지 이동이 가능한데, 다행히 통행증 발급은 해결된 상태라고 영사관 측은 전했습니다.
앞서의 2차 전세기 출발 당시에는 공항 앞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현지시간 밤 9시쯤 모여 단체로 공항으로 이동, 다음날 새벽 시간대에 비행기가 이륙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영사관 측은 "밤 9~10시까지는 공항으로 와야 한다. 공항에서 멀리 있는 분들은 점심시간 이후 출발했다"면서도 "중간에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니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30일, 31일 두차례에 걸쳐 총 701명의 교민을 국내로 데려왔는데, 이번 3차 전세기 탑승 인원은 교민과 중국 국적 배우자 등 가족을 포함해 170명 정도가 될 것으로
탑승자 수는 줄어들었지만, 검역과 한·중 양국의 출입국 절차를 거쳐야 해 전세기 이륙은 12일 새벽 4~5시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영사관 측은 덧붙였습니다.
교민과 가족들은 내일(12일) 아침에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 후 2주간 경기도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임시로 머무르며 경과를 지켜볼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