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요격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북한이 발사를 강행해도, 미국이 당장 군사적인 대응조치에 나서진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발사가 대륙 간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장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또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가지려 들겠지만, 지금 당장 그럴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명령만 있으면 북 미사일을 격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왔던 미 정부의 태도가 급선회한 이유는 뭘까.
일단 그동안 요격할 준비가 됐다는 발언이 예방 차원의 엄포였다면, 이번 언급은 북한의 능력과 의도를 검토한 뒤 내려진 현실적인 대응책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미 본토를 향해 날아오지도 못할 것이라는 판단과 요격성공에 대한 부담이 그 배경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북한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요격할 경우,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과 유엔 안보리 제재 추진에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편, 일본 언론은 북한이 로켓 발사와 별도로 중·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