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논의는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결의안을 낼 수 있을지, 낸다면 어떤 내용이 될지 예측을 불허합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UN 안전보장이사회는 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다가 현지 시각으로 6일 오후 늦게서야 소그룹 미팅을 가까스로 열었습니다.
5개 상임이사국과 회의를 요청한 일본, 의장국 멕시코 등만 참여했습니다.
북한이 로켓을 쏜 직후 소집된 안보리 첫날 각국이 기본 입장을 제시했다면, 오늘(6일)은 그에 대한 역제안이 이뤄진 자리였습니다.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미국 등 서방은 북한의 로켓 발사가 '탄도 미사일 개발 금지'를 규정한 안보리 결의 1718호 위반이므로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완강하게 반대합니다.
미국의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는 '북한이 처벌을 받지 않고서는 이런 행동을 벌일 수 없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대사는 '감정적인 자동반사 대응에 스스로 속박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안과 역제안이 오가면서 각국은 내용과 더불어 표현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평행선을 걷는 각국의 입장이 하나로 모이려면 내용 면에서는 양보, 표현 면에서는 모호함이 동원될 수밖에 없습니다.
UN 안보리가 결의안을 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가운데, 결의를 내더라도 엉뚱하고 모호한 내용을 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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