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과 납치 등의 범죄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이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에 페루에서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이 충돌해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세사르 산 마르틴 / 판사
- "검찰의 기소 사실이 증명됐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합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전 대통령이 2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1990년대 재임기간 동안 살인과 납치, 대규모 학살 사건에 '간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특별재판부는 판단했습니다.
차분히 메모를 하며 선고를 들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죄 선고에 법원 밖에서 재판 결과를 기다리던 희생자 유족들은 환호했습니다.
▶ 인터뷰 : 가브리엘라 오르티즈 / 유가족 대표
- "유가족들을 대표해서 법원의 유죄 결정에 진심으로 만족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딸인 게이코 후지모리 의원은 유죄 판결이 후지모리를 지지하는 세력에 대한 복수일 뿐이라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게이코 후지모리 / 국회의원
- "이번 결정으로 정치적으로 우리에게 타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게이코 의원은 오는 2011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부친에 대해 사면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판결을 둘러싼 페루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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