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남한 관련 일을 했던 사람들이 처형당하거나 실종되면서 남북 관계가 갈수록 꼬이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억류된 미국 여기자에 대해서는 면담을 허용해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0년 동안 북한에서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도맡아 했던 대남 간부들이 하나둘 씩 정리되면서 대북 관계가 갈수록 꼬여가고 있습니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을 맡아온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정운업 위원장은 조사를 받고 나서 자취를 감췄습니다.
또, 민경협 조직 자체가 내각에서 사라졌고, 남북 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았던 권호웅 내각 책임참사도 실종됐습니다.
특히, 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에서 각종 교류협력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했던 최승철 노동당 통일전선부 수석 부부장은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 처형됐지만, 지난 10년간 대남 교류협력 정책의 '실패'에 대한 책임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6·15공동선언과 10·4 남북 정상선언이 이명박 정부에 외면당하는 상황에서 북한 입장에서 희생양이 필요했고 최승철 부부장이 정책적 과오를 뒤집어썼다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미국에는 여지를 두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과의 만남은 차단하면서 미국 여기자들에게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면담을 허용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기자들이 풀려날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지난 15일 북한이 여기자 면담을 허용한 것은 "확실히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남한과 대화보다는 미국을 통해 우리 쪽을 압박하겠다는 북한의 행동으로 남북 관계는 상당기간 표류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