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 불능 상태로까지 확산됐던 미국 LA산불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고 있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산불 진화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강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가 뒷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이곳은 한인 동포가 많이 사는 LA 라크라센타 지역.
소방당국이 주택가로 번지는 산불을 막으려고 밤새 맞불을 놨습니다.
▶ 인터뷰 : 나단 주디 / 미국 산림청
- "진화를 위해 놓는 맞불은 산불처럼 뜨겁지 않습니다. 또, 모든 밭을 태우지는 않고, 일부를 남겨둘 것입니다."
진화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인근 주민들에게 연기와 재는 또 다른 고통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빌 마셸 / 맞불 지역 주민
- "편찮으신 80세 노모를 모시고 긴급 대피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집이 불타면 나가야 하지만, 당장 갈 곳도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일주일째 기세등등하던 산불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입니다.
소방당국은 산불이 493㎢를 태우고 계속 번지고 있지만, 확산세는 잦아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온이 다소 떨어지고 습도가 높아졌다며 처음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한 겁니다.
미 국립기상청도 피해지역의 습도가 올라가 최고 단계로 격상된 산불 경보를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또,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기온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진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1만 채가 넘는 주택이 위협받고 있어 당국과 시민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