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더 참혹한 고국의 모습에 미국에 있는 아이티인들은 오열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안부를 알지 못해 초조함과 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임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신앙심을 가지고 기도드리는 것밖에 없네요."
"(조카가)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집이 무너져 내렸데요."
미국에 사는 아이티 교민들이 고국에 닥친 재앙에 오열하고 있습니다.
전화를 들고 가족들에게 쉴 새 없이 연락을 취해보지만 연결되지 않습니다.
한 할머니는 충격에 빠져 불통인 수화기를 들고 말을 잇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아이티 재미교포
- "제 생각엔 틀렸어요. 죽었을 것 같아요. 죽을 것 같아요."
현재 미국엔 총 20만여 명의 아이티인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TV에 비친 아이티의 처참한 광경을 보며 가족이 무사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치 맥브라이드 목사
- "(가족들이) 무사하길 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사상자가 나올 걸 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이티의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일상생활마저 무너뜨린 비극 앞에 해외 가족들의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임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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