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평온하기로 유명한 지중해에서 크루즈선이 거센 파도에 휩쓸렸습니다.
발트해에서는 선박 수십 척이 경고를 무시하고 출항했다가 얼음에 갇혀버렸습니다.
이상 기후도 문제지만, 사람들의 안이함은 더 심각했습니다.
오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배를 탔다는 느낌이 안들 정도로 편안하다는 크루즈선, 하지만 스페인의 이 유람선은 파도 앞에 맥을 못 추었습니다.
배가 심하게 흔들리고, 사람들이 어쩔 줄 모릅니다.
그 순간 성난 바닷물이 폭탄을 터뜨린듯 창문을 뚫고 들어오더니 배 안을 물바다로 만듭니다.
1천350명의 승객과 58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스페인에서 출발해 지중해를 항해하던 중이었습니다.
승객 2명이 숨졌고, 14명이 다쳤습니다.
지중해의 파도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이날은 무려 10미터가 넘는 파도가 3차례나 선박을 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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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조선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습니다.
헬기를 타고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얼음이 발목을 꽉 잡고 있습니다.
화물선도, 대형 여객선도 처지는 다르지 않습니다.
이 배들은 얼음이 많아 출항하지 말라는 당국의 경고를 무시했다 이런 꼴을 당했습니다.
1천100명의 승객과 선원이 발트해 한가운데서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매서운 강풍까지 불어닥쳐 구조하려던 사람들이 오히려 갇혀버리기도 했습니다.
다친 사람은 다행히 없었고, 헬기와 군용기까지 동원해서야 비로소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오대영입니다.<5to0@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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