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종교 분쟁이 발생해 5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들은 대부분 여자와 어린 아이였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평온한 일요일 새벽.
나이지리아 조스 시의 기독교인 마을에서 대학살이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스 켕 / 목격자
- "갑자기 총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순간 놀란 마을 주민들로부터 수십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무장 괴한들은 총소리에 놀라 나온 사람들에게 마구 칼을 휘둘렀습니다.
도망치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 사냥용 덫과 그물도 사용했습니다.
학살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500여 명.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과 아이들이었고, 태어난 지 4일밖에 안 된 신생아도 있었습니다.
생존자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이슬람교를 믿는 풀라니 부족을 지목했습니다.
이번 학살은 보복의 성격이 강합니다.
지난 1월에도 이슬람 사원 건립 문제로 기독교인과 모슬렘이 충돌했었습니다.
당시에 3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사망자 대부분은 이슬람교도였습니다.
나이지리아의 종교 갈등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기독교도와 모슬렘의 충돌로 지난 2004년과 2008년에도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양측은 종교는 물론 정치권력과 경제권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어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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