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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환자가 10만 명이 넘은 나라는 미국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왜 이렇게 환자가 폭증한 건지 사회부 전민석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죠?
【 기자 】
네, 뉴욕에서만 최소 2만 6천여 명이 감염됐고, 대구처럼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시내 전체 병상은 2만여 개입니다.
뉴욕시 정부는 앞으로 확진자가 폭증할 것에 대비해 병원 로비에까지 병상을 놓고 있습니다.
뉴욕뿐 아니라 미국 서부의 LA에서도 임시 치료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대규모 행사장을 비워놨을 정도입니다.
【 질문2 】
미국은 환자가 하루에 1만 명꼴로 무섭게 증가하는데,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거의 검사를 하지 않았는데요.
그동안 코로나19는 광범위하게 지역사회에 전파됐고, 뒤늦게 진단키트를 보급해 검사한 결과입니다.
【 질문3 】
우리나라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거죠?
미국 유학생들이 속속 귀국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인가요?
【 기자 】
미국에 간 유학생들이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이유 중 하나가 비싼 의료비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제도가 잘 갖춰져 있지만, 미국은 건강보험이 없다면 의사와 상담만 해도 수십만 원을 청구 받습니다.
3억 2,700여만 명 미국 인구 중 10% 정도가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못했고, 불법 이민자도 1,100만 명에 이릅니다.
의료보험이 있다고 해도 환자 부담 비용이 큽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가 모자란 상황이지만 심지어 미국에 마스크 5천만 장을 보내자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을 정도입니다.
【 질문 4 】
미국발 입국자에 대해 정부가 잘 조치하고 있는 겁니까?
【 기자 】
어제 미국발 입국자는 1,294명입니다.
내국인이 85%, 외국인이 15%인데요.
이중 유증상자는 87명이었고, 공항에서 바로 검사를 했습니다.
문제는 집에 가서 확진되는 경우입니다.
0시 기준 어제 하루 동안 미국을 포함한 해외 입국자 24명이 검역단계에서 걸러졌지만, 17건은 자가격리 중 확진했습니다.
공항에서 전수 검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5 】
무증상에도 감염 우려가 있는데, 집에 가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공항에서 집까지 갈 때도 위험한 거 아닙니까?
【 기자 】
네, 정부는 수도권 내 거주자는 자차를 이용하라고 권유하고 있습니다.
지방의 경우 오늘(28일)부터 KTX 열차에 해외입국자 전용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8량 가운데 17번째와 18번째 열차를 전용 칸으로 두고, 16번째 열차는 아예 비웠습니다.
열차는 KTX 광명역에서 탈 수 있고, 광명역까지는 전용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도록 했습니다.
【 질문6 】
제주를 여행한 미국 유학생에 대해 제주도가 억대의 소송 의사를 밝혀 논란이 있죠. 실제 처벌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지금 제주도가 청구한 소송은 민사상의 손해배상입니다.
미국 유학생과 어머니가 방문한 장소가 문을 닫았고, 접촉자들은 격리 상태라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이 투숙한 호텔과 리조트에서 각각 2억 5천만 원, 다른 한 곳도 억대의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는 이들 모녀가 제주도에 도착한 날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느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실제로 법률 전문가들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인식한 '미필적 고의'가 적용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법적인 논쟁을 넘어선 마녀사냥식 여론인데요.
이 때문에 어제 정순균 강남구청장이 이들 모녀도 선의의 피해자라고 두둔했다가, SNS에 강남구청장에 대해 사퇴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 질문7 】
대구 의료진이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감염자도 100명이 넘었다고요?
【 기자 】
네, 대구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12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방역 당국이 오늘 발표했습니다.
의사가 14명, 간호사가 56명, 간호조무사가 51명인데요.
방역 당국은 이 중 신천지 신도가 34명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구 상황이 워낙 비상이다 보니 의료진 감염 경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의료진 감염이 위험한 건 다수의 환자와 접촉한다는 점 때문입니다.
전국적인 의료진 감염 현황에 대해서는 아직 집계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