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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LH 토지주택공사는 신혼부부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기존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시중 가격의 30% 수준으로 임대하고 있죠.
그런데 물이 새서 곰팡이가 슬고 단열조차 안 되는 집이라면 신혼부부가 거주할까요?
실제 LH 한 지역본부가 이런 주택을 내부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수십억 원을 주고 산 사실이 MBN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LH가 신혼부부에게 임대하려고 지난해 8월에 매입한 다가구주택입니다.
모두 6개 동으로 48가구가 거주할 수 있습니다.
매입 금액은 46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하자투성입니다.
▶ 인터뷰 : 기존 거주민
- "집집마다 외풍, 단열이 안 돼 있어요. 보일러를 켜도 그게 그거고. (물이 새서) 벽이 젖어 있거나 곰팡이가 슬고…."
하지만, LH는 이 주택을 사면서 정작 내부는 제대로 확인도 안 했습니다.
▶ 인터뷰 : LH 전북본부 주택 매입 관계자
- "내가 갔죠. (내부는) 100% 안 봤고요."
- "1~2가구만 보시고요?"
- "샘플적으로 그 정도만 봅니다."
지난 2012년에 지어진 해당 주택은 과거 두 차례 LH가 매입 대상에서 배제했던 곳입니다.
그런데 전북본부는 "매입 대상에서 2회 이상 제외된 주택은 사지 않는다"고 해놓고 해당 주택을 매입할 당시에는 관련 규정을 삭제했습니다.
LH는 "정부에서 정한 물량을 채워야 하는데, 지난해 매입할 주택이 부족해 해당 주택을 사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LH 전북본부 관계자
- "내부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매입 목표를 채울 것이냐 (고민하죠.)"
- "매입 목표 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네요?"
- "예. 그렇습니다."
- "(신혼부부) 사는 것은 문제지 않고요?"
- "...."
문제가 된 주택은 LH가 매입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전체 48가구 가운데 4가구만 계약됐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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