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간 쿠바를 독재로 이끌어온 피델 카스트로가 건강 악화로 동생에게 임시로 권력을 이양했습니다.
카스트로는 장 출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계은퇴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80살 생일을 열흘 앞두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수술을 받으면서 동생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에게 임시로 권력을 이양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 비서실장인 카를로스 발렌시아가는 성명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최근 업무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장 출혈 수술을 받았다고 밝히고,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동생에게 잠시 물려주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열 2위의 권력자였던 라울 장관은 이에 따라 쿠바 공산당 제1서기와 쿠바군 최고사령관, 국가평의회 의장 등 카스트로 의장이 맡던 권한을 대행합니다.
카스트로 의장은 1959년 1월1일 쿠바혁명을 성공시킨 뒤 정부 수반으로서는 최장기간 재임중입니다.
카스트로의 권력이양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 플로리다주내 쿠바 이민자들은 독재자의 종말이 임박했다며 환호했습니다.
쿠바내 일부 시민들도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카스트로 의장이 정부 관계자가 대독한 성명을 통해 자신의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며 현재 안정을 되찾았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카스트로가 이미 숨졌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쿠바 주민
- "카스트로는 사망했지만 정부가 이를 바로 알리지 않고 시간을
카스트로는 자신의 건강에 대해 의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불과 일주일전, 쿠바 공산혁명 53주년 기념식에서 100세에는 현직을 떠날 생각이니 미국이여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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