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우리금융 산하 부실채권 전문관리회사인 우리F&I를 4200억원 안팎에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베팅에 나섰는데 장부가 대비 50% 가까운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셈이다. KB금융은 약 2800억원에 우리파이낸셜을 인수하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우리파이낸셜 우선협상대상자로 KB금융지주를, 우리F&I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신증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마감한 본입찰에서 대신증권은 사모펀드인 IMM PE와 함께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 2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 4일 매각자 측은 양측에 좀 더 인수계획을 보완해달라고 요청했고, 대신증권은 지난 5일 인수 가격을 크게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이 다시 제시한 가격은 4200억원 안팎으로 매각자 측도 다소 놀랐다는 후문이다.
대신증권은 인수자금을 자기자본에서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자기자본은 1조6000억원 규모다. 대신증권은 자본금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많기 때문에 인수자금 조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대규모 인수자금을 투입하면 대신증권 자체에 부담이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대신증권은 부동산 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파이낸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우리F&I에 대한 실사는 9일부터 3주간 시행되며 본계약 체결은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최종 인수 가격은 확인 실사 후 가격 조정 여지가 있기 때문에 다소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범 기자 / 이덕주 기자 / 신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