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서울 지역 전세금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연초 전세금이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서울의 누적 전세금 상승률은 0.4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35%보다 0.12%포인트 더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전세금 상승률은 0.2%, 수도권은 0.27%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폭이 작았다.
서울 전세금이 연초부터 치솟는 것은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빨라지는데다 방학을 맞은 학군 수요와 재건축 이주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물건이 씨가 말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치동, 잠실동, 목동 등 학군 인기지역의 경우 수요자에게 인기 있는 중소형 전세물건을 찾아보기 힘들고, 이 때문에 전세금이 크게 뛰고 있다. 잠실 리센츠 전용면적 85㎡ 주택형은 지난해 말 전세금이 다소 약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3000만~4000만원 오르며 6억8000만원선에서 전세물건이 거래되고 있다. 특히 잠실 지역은 올해 송파구.강동구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가 이 지역으로 몰리면서 전세금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전세금이 고공행진을 하자 전세를 찾아 서울을 빠져나가는 세입자들로 인해 분당 산본 평촌 등 서울과 인접한 신도시 지역 전세금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신도시 중 분당(0.05%) 산본(0.03%) 평촌(0.01%) 등에서 전세금이 더 올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은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학군 수요가 겹치면서 예상보다 가파른 상
함 센터장은 이어 "수도권과 신도시는 비수기에 들어서면 전세금이 안정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은 당분간 전세금 안정을 기대하긴 힘들 것 같다"며 "전세금이 더 오르면 '렌트푸어'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재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