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개인정보 유출건수가 이번 카드 3사의 정보유출 건을 제외하고도 240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당국의 뒷북 대응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이후 5년간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은 이번 카드 3사를 제외하고도 236만건에 달했다.
특히 2010년 당시 문제점으로 지적된 신용정보에 대한 보호대책 수립 및 운용소홀은 4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똑같은 문제점으로 지적됨에 따라 수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소 잃고 외양간조차 고치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홈페이지나 테스트용 웹서버에 대한 해킹은 물론 고객 개인정보의 목적외 유출, 프로그램 오류에 의한 개인주문 체결내역 노출 등 전방위적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의원은 "주목할 사실은 금감원 검사가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시점으로부터 길게는 2년간, 평균 1년 가까이 정보 유출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다 외부 수사기관의 통보 등에 의해 검사에 착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결국 외부의 도움이 없이는 개인정보 유출사실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드러나지 않은 정보유출이 상당할 것
조 의원은 또 "개인금융정보 유출보다 더 큰 문제는 유출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거듭 꼬집으며 "금융기관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뒤늦은 인지와 금융감독당국의 미숙하고 미온적인 대처가 결국 대형사고를 불러왔다"고 주장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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