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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4월 18일(16:0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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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요예측에서 미달이 발생해 체면을 구겼던 호텔신라가 올해는 기관투자자 자금을 대거 끌어 모으면서 이름 값을 했다. 1500억원 규모로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 3배 가까운 기관 자금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1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5년 만기 1500억원 회사채에 대한 기관투자자 투자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 범위(유효수요)에 총 5200억원이 몰렸다. 발행 예정 물량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삼성증권과 KB금융투자가 인수단으로 참여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공모로 조달한 1500억원 중 1400억원은 오는 5월과 10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사채 상환에 쓸 예정이다. 남은 100억원은 면세 수입상품 결제 대금 등 운용자금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호텔신라는 회사채 발행 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지 않고 증권사가 떠안은 물량)을 발생시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지난 2014년 2월 2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기관투자자금 1700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호텔신라가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회사 중 하나라는 점에서 수요예측 미매각은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삼성그룹 '후광효과'가 적잖이 반영됐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지난해 STX와 동양사태 이후부터 우량 대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한 기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신라가 삼성그룹 지배구조 핵심에 있는 회사라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보험사나 연기금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시장에서 현금흐름이 양호한 내수사업자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흥행 원인으로 꼽힌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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