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원·달러 환율은 세계은행에 비관적 경제 전망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짙어져 1017원선에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017.7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를 2.8%로 내려잡았다. 이는 지난 1월 내놓은 전망치인 3.2%를 밑도는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상반기 우크라이나 위기와 미국 이상 한파 등의 영향으로 경제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글로벌 주요 증시들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역외 시장 환율이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의 반등을 이끌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금통위는 본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 13개월 연속으로 동결했다. 국내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대외 여건에 따라 일단 '지켜보자'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지난 4월 중순 발생한 세월호 참사 여파로 국내 소비 심리가 위축돼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유럽중앙은행(ECB),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등 해외 주요 기관의 경제 정책 변화가 대외 불확실성을 높였다는 점도 고려했다. 특히 ECB는 초단기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등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환율은 금통위의 금리 동결 발표 이후 코스피가 낙폭을 늘리자 1018.8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추격 매수세가 주춤한 데다 수출 업체를 중심으로 고점 대기 매물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반등폭이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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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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