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8차 협상이 오늘 닷새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한미 양측은 쇠고기 수입 재개와 자동차 시장 개방에 대해 공방을 벌였습니다.
협상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앵커) 협상 첫날 양측이 쇠고기 수입 재개와 자동차 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구요?
그렇습니다.
양측 모두 이번 협상이 마지막 협상인 만큼 신경전도 치열했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오늘 오후 기자브리핑을 통해 한국의 쇠고기 시장 전면 개방이 없이는 FTA를 체결할 수 없다는 미 의회의 입장을 전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어제 미국에서 끝난 농업고위급 회담에서 한국측이 뼛조각이 나온 상자만 폐기 반송하고 나머지는 수입을 허용하는 '부분 반송'안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뼈없는 쇠고기만을 수입한다는 한국측의 입장은 과학에 기반하지도 않을 뿐더러 상업적 거래에도 맞지 않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수석대표도 조금 전 브리핑을 통해 쇠고기 문제는 한미 FTA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쇠고기 문제를 FTA와 연계시키려는 미국의 의도를 일축시켰습니다.
자동차 문제와 관련해서도 양측은 팽팽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커틀러 대표는 자동차 분야가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라며 미국 업체들이 평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데 것이 최대 협상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 의회 의원들이 한국의 자동차 시장 개방을 촉구하는 서한을 부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종훈 수석대표는 미 행정부의 시각은 미 의회의 시각과 다를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을 순순히 개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측은 자동차를 전체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한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2) 양측의 공방에도 불구하고 처음 협상이 타결되는 분과도 나오는 등 일부 진전도 있었다구요?
그렇습니다.
경쟁분과가 처음으로 협상이 완전 타결됐습니다.
경쟁분과에서는 동의명령제 도입과 재벌에 대한 각주를 달지 않기로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통관 분과도 우회수출 방지 노력 등 핵심쟁점들에 사실상 합의함에 따라 이번 협상에서 완전 타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품분과에서는 미국측이 3억3천만 달러 규모, 우리측이 1억1천만 달러 규모의 양허안 개선에 합의했습니다.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교차 보복을 금지하는 방안 등 몇가지 쟁점이 타결됐습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들에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반덤핑 분야에서는 양측이 수석대표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금융분야에서도 일시적 세이프가드 도입과 우체국 보험 문제 등에서 입장차이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양측은 분과 협상과는 별도로 수석대표와 분과장이 참여하는 '2+2 협의'를 수시로 갖고 있으며, 섬유와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는 차관보급의 고위급 회의도 여는 등 협상 타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지금까지 하얏트 호텔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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