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7월 4일(14:5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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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이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는 7일 투자의향서(LOI) 접수마감을 앞두고 내부적으로 동양파워에 이어 동부발전당진까지 인수할 여유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한 인수 후보였던 포스코가 최종적으로 불참 결정을 하게 되면 나머지 인수 후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으로부터 티저레터(투자유인서)를 받은 포스코에너지 내부에서 동부발전당진 인수전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다 무산된 동부 패키지 인수 검토 당시 이미 동부발전당진 실사를 끝낸 포스코로서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채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양파워 인수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또다른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M&A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며 "실사까지 마친 상황에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그렇다면 이미 방침을 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는 동양파워 지분 100%를 약 431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발전소 2기가 모두 준공되는 2021년까지 총 4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해 투입해야 한다. 동부발전당진 역시 인수자금 외에 2조원이 넘는 사업비가 드는 매물이다.
포스코에너지가 동부발전당진을 포기해도 독보적인 업계 1위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3643MW의 발전용량을 보유한 국내 최대 민자발전사다. 여기에 내년 준공 예정인 인천 LNG복합화력발전 7~9호기와 삼척화력발전(동양파워)까지 합하면 총 6900MW로 경쟁사들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점하게 된다.
앞서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하면 적지 않은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이미 수개월 간 실사했던 포스코에너지와 길어야 3주 안에 실사를 끝내야 하는 다른 인수 후보자들 사이에 형평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유력 인수 후보인 포스코그룹이 빠지게 되면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다른 인수 후보자들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이앤알(옛 STX에너지)와 동양파워 인수전에 모두 참여했던 삼탄을 비롯해 SK, GS, 대림 등 대기업들이 일제히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인수 후보자들로부터 LOI를 받는대로 실사를 진행한 후 바로 본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산은이 매각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실사 기간은 길어야 3주 정도가 될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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