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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04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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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시도가 잦아지고 있다. 새 경제팀이 추진하는 이른바 '초이노믹스' 덕이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을 기피했던 건설사들이 전략을 바꿔 공모 회사채 발행을 선언하고 있다. 초이노믹스 핵심 과제인 부동산 경기 활성화가 시장 호응을 얻으면서 일부 건설사들은 최근 상황을 자금조달 적기로 보고 자금조달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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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까지만 해도 SK건설은 만기 도래했던 공모 회사채 물량을 대부분 내부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는 등 자금조달 전략에 있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자금조달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SK건설 이외에도 지난달 이후부터 최근까지 다수 건설사들이 여의도 증권가에 회사채 발행 계획을 타진한 상태다. 지난달 롯데건설이 회사채 발행을 시도한 데 이어 다시 건설사들 회사채 발행 움직임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삼성물산도 이달 총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선언했다. 지난 4월 회사채 2100억원을 발행한 한화건설도 하반기 재차 회사채 발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인 것은 최근 정부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게 IB업계 전문가들 시각이다. 지난 1일 정부는 주택시장 매매 활성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는 등 부동산 내수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개인들 주택매매 심리를 반영하는 주택저당증권(MBS) 발행량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전망은 밝은 상태다.
최근 회사채 시장 수급 상황도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결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이후부터 신규 회사채 물량이 줄어드는 추세라, 기관투자들이 회사채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회사채 흥행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는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배경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실제로 최근 건설사들이 진행한 수요예측은 대부분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이 1000억원을 회사채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자 청약금 2400억원이 몰렸다. 수요예측에 흥행하면서 현대건설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1500억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롯데건설이 앞서 진행한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도 기관투자자 청약금 1500억원이 몰렸다. 지난해 9월 롯데건설이 29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이 전액 미달 기록을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회사채 시장에 도전하는 중견 건설업체들 자금조달 실적이 다른 건설사들 회사채 발행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수요예측 결과가 건설사에 대한 기관 투자심리를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건설채가 수요예측에 성공한 이유는 대부분 수급 영향으로 봐야 하며, 건설 업황 회복과 건설사들 경영실적이 개선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실제로 시장에 유통되는 건설채 금리는 각 건설사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 3사 평균금리)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는 회사채를 거래하는 투자자들이 느끼는 위험도가 크다는 의미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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