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반등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가라앉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중 FTA 기대감’이 옅어지고,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개를 들면서 생긴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다시 120만원대 아래(119만4000원)로 주저앉았다. 4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주가도 126만8000원에서 5.8% 하락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등으로 110만원 선까지 무너졌던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이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 발표 도중에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한·중 FTA로 IT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부터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전자 주가가 급하게 반등하면서 ‘역작용’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동안 주가가 109만1000원에서 126만8000원까
지 16.2%나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를 받치던 호재들의 영향력이 줄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선 한·중 FTA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줄었다. IT 기기의 경우 WTO 국가 상호간 정보기술협정(ITA)을 맺어 이미 무관세화됐기 때문이다. 4분기 실적에 대한 불안감도 떠오르는 양상이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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