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던 용산역세권 재개발사업이 이르면 오는 6월말 사업자 재공모를 거쳐 다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레일과 서울시는 그동안 이견을 보여온 서부이촌동 연계개발에 사실상 합의하고 세부 조정에 들어갔습니다.
현장 취재를 다녀온 사회부 민성욱 기자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1. 용산역세권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는 군요.
네, 이르면 6월말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자 재공모가 이뤄집니다.
코레일로 이름을 바꾼 한국철도공산는 지난해 12월 용산역세권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서울시의 제동으로 지난 4월 사업자 공모를 취소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한봉석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장의 말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한봉석 /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장 - "4차 공동협의회를 마쳤고, 서울시와 역활을 어떻게 분담할 것이냐를 협의를 하고 빠르면 6월 안에 매듭이 지어지면 공모를 재개할 방침입니다."
코레일은 서울시와 지난 4월부터 공동협의회를 구성하고 입장차이를 좁히는 노력을 벌여왔는데요.
지난 주 목요일인 17일 4차 회의를 거치면서 용산역세권 개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 마친 상태입니다.
2. 코레일과 서울시가 서부이촌동 연계개발로 사실상 합의했다구요?
네, 코레일과 서울시의 의견이 가장 팽팽히 맞섰던 점이 서부이촌동 연계 개발 문제입니다.
서울시는 코레일 차량기지 13만 4천평 외에도 서부이촌동 7만평 가운데 한강 조망권을 지역의 3만 4천여평을 함께 개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이 지역에는 3천 가구가 살고 있는데 주민의 이주비 등을 고려하면 2조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레일은 비용 부담 뿐 아니라 민원 등으로 사업지연을 우려해 이를 거부해 왔지만, 용산역세권 개발이 이른바 명품 개발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서부이촌동 개발이 불가피하고 판단해 서울시와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인터뷰 : 한봉석 /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장 - "철도 공사에서는 사업의 전반적인 책임을 지고 진행을 하고 서울시는 인근 도심 재개발 지역에 대한 민원이나 보상 등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를 책임지는 것으로 역할 분담을..."
또 다른 걸림돌이었던 강변북로 지하화 문제도 비용이 적게 드는 다른 방식으로 한강을 연결하도록 사실상 합의를 이뤘습니다.
3. 용산역세권 재개발사업 앞으로 남은 일정들은 어떻게 되나요?
코레일과 서울시는 이제 사실상 용산역세권 재개발사업의 큰 틀은 모두 합의했고, 세부 일정 조정만 남겨뒀습니다.
현재 구성된 협의회를 통해 의견 조정을 마치면 코레일은 이사회에 서울시는 자문위윈회에 상정한 뒤 사업자 재공모에 나설 예정입니다.
코레일은 이르면 6월말 늦어도 7월말~8월초까지는 사업자 공모에 나서 올 11월~12월에는 사업자 선정을 마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해서 용산역세권개발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위치에 있는 차량기지들을 옮기고, 서부이촌동 주민들과의 보상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4~5년 뒤에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4. 현재 코레일은 용산에 랜드마크가 될 150층 빌딩 건설을 계획하고 있죠?
네, 현재 용산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150층 빌딩을 짖는다는데는 코레일과 서울시가 함께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한강 르네상스'프로젝트를 용산과 연계해 추진할 예정인데요.
서울 한강변의 중심인 용산의 서부이촌동 개발이 그래서 더욱 중요했습니다.
용산, 여의도, 노들섬을 잇는 수상택시와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등이 용산역세권 개발과 함께 추진됩니다.
5. 10조원에 달하는 사업 비용 등을 고려하면 사업자 공모 사업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의 의견도 있는데요.
네, 현재 코레일에서는 땅값을 3조 8천억원, 시설 이전비 6~7천억원, 그리고, 현재 코레일이 KTX로 지게 된 빚 6조원에 따른 이자비용 1조원 등을 고려해 8~9조원을 사업자가 부담해야할 몫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비용 말고도 막대한 건축비를 부담해야하는 사업자에게는 몇 조원이 더 들 수 있는데요.
막대한 사업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재 20%대인 용산역세권 주거비율을 높여주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사업성이 맞으려면 코레일은 현재 주거비율을 50% 높여 사업자들이 주상복합을 건설해 먼저 분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부이촌동 연계 개발이 추진되면서 이부분 역시 40~50%선에서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큽니다.
6. 서부이촌동 개발이 함께 추진된다면 이 지역 부동산 값도 들썩이겠군요.
네, 제가 오늘 서부이촌동을 다녀왔습니다.
먼저 현지 부동산업소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 최석규 / 공인중개사 (서부이촌동)
- "지난해 1년전에 (서부이촌동) 현대 33평형 아파트가 5억 3천만원이었는데 8억원으로 올해 초보다는 1억원 올랐습니다. 150층 빌딩이 개발된다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그런건지 잘 안 떨어지고 있습니다."
서부이촌동은 그동안 동부이촌동에 비해 상당히 낙후된 지역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올들어서도 집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부이촌동에서 오히려 집을 팔고 서부이촌
철도 선로 주변에 주택과 연립주택이 일부 몰려 있는데요.
올들어 땅값이 급등하면서 땅이 4평에 건물 15평이면 전세는 5천이면 되지만, 매매가는 4~5억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대지 지분 기준으로 평당 1억원이라는 애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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